당시 상담이 너무 갈급한 상황이었지만 제 마음을 어디다 맡겨야 할지 도무지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우연히 수아람심리상담센터 교육에 참여하게 되어 선생님을 처음 뵈었습니다. 상담 경력도 많으시고 임상경험도 풍부하셔서 제 문제를 충분히 다뤄 주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던 반면 한편으론 이런 날 정말 이해해 주실까? 라는 불안한 마음으로 교육이 다 끝난 늦은 밤에 용기를 내어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어요.

저는 지방에 살고 있어 가까운 거리도 아니었고 금전적,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도 아니었어요. 하지만 저는 모든 부분에서 번 아웃 상태였죠. 그래서 무작정 선생님을 만나러 갔었어요.

상담은 첫날부터 순탄치 않았어요. 저는 항상 완벽하고 이상화된 모습에 절 끼워 맞춰 살고 싶었고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저를 용서할 수가 없었어요. 항상 절 과대평가하고 무리하게 절 부려먹고 못했다고 비난하는? 그렇다 보니 저는 당면한 일들을 감당하지 못해 툭하면 지각과 미루기를 밥 먹듯 하고 있었고 내면으로는 혐오하고 비난하며 어디든 탓할 거리를 찾고 있었어요. 그날도 여의치 않게 지각을 하게 되어 제 자신이 용서되지 않았던 날이었어요.

그런데 첫 상담에서 선생님은 울분에 찬 저의 모습과 제 패턴을 명확하게 짚어 내셨고 이후에 저의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만나게 하셨어요. 전혀 생각지 못한 측면으로 절 데려다 주었고 그 경험에 대해 재해석 해주셨죠. 상담을 통해 제가 왜 그렇게 살아야만 했었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 했었어요. 이전 상담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기억 저변, 깊이 자리 잡고 있던, 항상 소외 당한 저를 만나게 해 주셨어요. 제가 너무나도 증오하고 한심하게 바라봤던 저의 미숙한 모습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게 하나하나 자세히 보여주셨어요. 이제야 저의 상처받은 마음을 돌봐 줄 수 있었고 위로할 수 있게 되었어요. 상담이 진행되면서 저를 진심으로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제 주변을 조금씩 정리하게 되었어요. 상담은 저를 통해 제 가족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게 되었고 이전보다 더 깊은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.

지금도 상담을 받고 있는 중인데 사실 상담비가 부담은 되지만 이전에 제가 쓸데없이 날렸던 금전적 손해에 비하면 훨씬 더 경제적이고 저렴한 대가라는 것을 알기에 기꺼이 감당하고 있어요. 한편으론 제가 저의 내면에 평생 먹이지 못했던 양질의 음식을 이제야 먹이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좋습니다.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저와 같은 경험을 꼭 하길 원해요.